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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에밀리 브론테

Emily Brontë

약력
1818년 7월 요크셔 손턴에서 영국 국교회 교구 목사인 패트릭 브론테와 마리아 브랜웰의 6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에밀리의 셋째 언니는 《제인 에어》를 쓴 샬럿 브론테이고, 막내 동생 역시 소설 《아그네스 그레이》를 쓴 앤 브론테다. 에밀리 가족은 1824년 아버지의 새 부임지인 하워스로 이사를 가는데, 황량한 벽지였던 하워스의 풍경은 이후 《폭풍의 언덕》에 큰 영향을 주었다.

에밀리 브론테는 3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세 언니와 함께 당시 성직자 자녀를 교육하던 기숙학교에 들어간다. 그러나 열악한 환경 때문에 첫째와 둘째 언니는 병에 걸려 사망하고 샬럿과 에밀리는 집으로 돌아왔고 그 후 이모 엘리자베스 브랜웰에게 맡겨졌다. 재능 많은 브론테 자매들은 어릴 때부터 함께 이야기를 만들며 놀았고 이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에밀리 브론테는 열일곱 살에 언니인 샬럿이 선생으로 있는 로헤드 기숙학교에 입학하지만 극도의 향수병으로 고작 3개월만 머물다 집으로 돌아온다. 스무 살 때인 1838년부터 핼리팩스의 학교에서 선생으로 일하던 그녀는 고된 업무로 건강을 해치고 결국 1년 후 집으로 돌아와 가정교사로 일한다.

1842년 에밀리는 샬럿과 함께 벨기에의 브뤼셀로 유학을 가는데 그곳에서 어학을 배우고 돌아온 후 고향에서 학교를 열려고 노력했으나 쉽지 않았다. 1844년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고 1846년 샬럿, 동생 앤과 함께 필명으로 시집을 발간하기도 한다. 1847년에는 《폭풍의 언덕》을 발표하지만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고 이를 유일한 소설로 남긴 채 1848년 폐결핵으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다.

발표 당시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에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폭풍의 언덕》은 이후 서머싯 몸에게 재발견되어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멜빌의 《모비딕》에 필적하는 명작이라는 평을 받으며 불멸의 고전으로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