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력
영국의 현대 철학자 길버트 라일(1900〜76)은 '옥스퍼드학파’ 라고도 불리는 일상언어학파를 주도한 철학자로서 『마음』지의 편집자(1947〜71)이자 옥스퍼드대학에서 형이상학을 가르쳤다. 일상 언어의 잘못된 사용으로 빚어지는 혼란을 제거하는 데 커다란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20세기 분석철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Systematically Misleading Expressions」(1932)라는 논문에서 부적절하게 사용되는 일상 언어에 대한 철학적 분석을 통해 인간의 사고를 명료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 라일은 경험의 일반화, 고유명사의 자기 동일성 참고문헌의 서술 등 여러 가지 진술에는 다양한 종류의 비실존적 대상을 실체화하는 문법적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지적한다. 이러한 방법론을 확장한「Categories」 (1938)라는 논문에서는 철학자들이 혼히 범하기 쉬운 일상 언어의 잘못된 사용에 따른 '범주의 오류’를 논증 한 바 있다. 그러므로 라일에 따르면 철학의 올바른 기능은 우리의 개념틀 또는 논리의 지리학을 세밀하게 드러내는 데 있다. 또 다른 저서로는, 자유의지론과 숙명론의 경우처럼 전혀 양립할 수 없어 보이는 명제들을 분석한『딜레마』(1954)를 비롯하여 『철학적 논증』(1945), 『이성적 동물』(1962) 등이 있으며 1971년에는 『선집』이 전2권으로 출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