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력
소설가.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부모와 조부모를 연달아 여의고 고아가 되었다. 육친과의 사별과 병약한 체질은 그의 문학에 강한 그늘을 던졌다. 1924년 도쿄대학 국문과를 졸업하고 <이즈의 무희> 등 사실미가 풍부한 작품을 발표하여 신감각파로 주목을 받았다. 후에는 주로 현실을 주관적으로 재창조하여 새로이 결정시킨 시적인 문체의 작품을 많이 썼다. 신심리주의 소설 <수정환상>(1931) 이후 잠시 허무적 경향을 보였으나, <설국>(1935-1947)에 이르러서는 인생을 허무한 대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생명을, 슬픔으로부터 지켜내려는 작풍을 낳았고, 일본근대 서정문학의 대표작가가 되었다.
중일전쟁 이후의 대표작인 <센바즈루(千羽鶴)>(1949-1951) <명인(名人)>(1951-1952) <산의 소리>(1949-1954) 등은 일본 고전의 전통을 살리면서, 늙어가는 작가 자신의 꿈과 각오를 쏟아넣은 명작이다. 일본 펜클럽 회장을 맡았고, 예술원 회원이 되었으며 196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