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력
미국의 작가이자 교육자. 구두닦이, 재즈 음악가, 프리랜서 사진가로 일하던 랠프 엘리슨은 터스키키 대학에서 본격적으로 음악을 공부하면서도 부단한 독서로 문학에 대한 열정 또한 버리지 않는다. 엘리슨은 작곡가가 될 작정으로 뉴욕에 갔다가 흑인 작가 리처드 라이트(Richard Wright)를 알게 되고, 소설을 써보라는 권유를 받는다. 이때부터 엘리슨의 평론과 단편소설, 서평 등이 여러 잡지에 두루 실리게 되었다. 엘리슨의 처녀작이며 유일한 장편소설 《보이지 않는 인간》(1952)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그를 유명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미국 흑인의 삶을 첨예한 지성과 강렬한 감정으로 투시하고 있는 이 소설은 어느 누구도 그 존재를 인정치 않아 어둠 속의 그림자로 전락한 흑인이 자기 정체성을 깨닫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후에 수필집 《그림자와 행동(Shadow and Act)》(1964)을 출간했으며, 바드 대학, 시카고대학, 리트거즈대학, 뉴욕대학 등에서 흑인의 문화, 민속, 창작에 관해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두 번째 소설 작업을 계속했으나 끝내 완성하지 못하고 죽음을 맞았다. 그러나 엘리슨은 단 두 권의 책만으로도 위대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수천 쪽에 달하는, 40여 년에 걸쳐 작업한 랠프 엘리슨의 두 번째 소설은 그의 유작 관리자인 존 캘러헌이 편집해 ‘준틴스`Juneteenth’라는 제목으로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