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력
1898년 5월 제네바에서 태어났다. 생후 2개월 만에 아버지를 여의었고, 여섯 살이 되던 해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났다. 그로 인해 고아 콤플렉스를 갖고 자폐 성향을 띠게 되었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점차 극복해나가게 되었다. 스무 살이 되던 해부터 의학을 전공하기 시작했으며, 1920년에는 1차 세계대전 때 포로로 잡힌 이들이 본국으로 송환되도록 국제적십자사의 대표로 활동했다. 1923년부터 비켈 교수 밑에서 의사로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그로부터 2년 뒤 개인적으로 의료 활동을 펼쳐나갔다. 1937년이 되던 해 외래 진료에서 정신 상담으로 활동 영역을 바꾸었으며, 이듬해부터 그의 첫 번째 책 《인간의학(Médecine de la Personne)》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1947년 최초로 인간의학회를 열고 그 이후로 계속해서 모임을 개최해나갔으며, 그 기간 동안 20여 권에 달하는 책을 정력적으로 출간했다. 1950년 그리스에서 순회강연을 시작한 이래로 일본, 이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매해 여러 곳에서 강연을 개최했다. 1986년 스트라스부르에서의 마지막 연설을 뒤로하고 그해 7월 스위스에서 사망했다.
생리학, 심리학, 정신분석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그가 새로이 주창한 ‘인간의학’은 환자를 단순한 사례로 기록하는 기존의 의학을 비판하고, 환자의 참된 인격과 내면의 대화를 나눔으로써 환자 스스로가 치유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종교적인 의식에서 비롯한 겸허함은 그가 환자의 자유의지와 선택의 권리를 존중하도록 이끌었으며 나아가 현대심리학의 수동적인 측면을 극복해 정신의학이 인간적인 면을 회복하도록 했다. 《인생의 사계절(Les saisons de la vie)》, 《성서와 의학(Bible et médecine)》, 《모험으로 사는 인생(L’aventure de la vie)》, 《여성, 그대의 사명은(La mission de la femme)》, 《강자와 약자(Les forts et les faibles)》, 《고통에 마주하여(Face à la souffrance)》, 《폭력과 권력(Violence et puissance)》, 《인간이란 무엇인가(Qu’est-ce que l’homme?)》 등 여러 책을 지어 많은 나라의 독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