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력
미국의 시인이자 소설가, 비평가로 1809년 보스턴에서 태어났다. 가난한 배우였던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어머니마저 일찍 세상을 떠나 숙부에게 양자로 보내졌으나 숙부와도 관계가 좋지 않았다. 1826년 버지니아대학교에 입학했지만 노름과 방종한 생활로 큰 빚을 져 퇴학당했다. 1827년 첫 시집 《티무르, 기타 시집》을 익명으로 출간했으나 주목받지 못했고, 이후 출간한 두 권의 시집도 마찬가지였다. 이후 볼티모어에서 가난한 생활을 하던 중 단편 소설 공모에 당선되며 몇몇 문예지의 편집자로 일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엄격하고 혹독한 서평으로 사람들의 반감을 산 데다 나쁜 술버릇이 더해져 곧 직장을 잃었다. 1836년 열네 살이던 사촌과 결혼했고 이후 잡지사 편집자로 일하며 창작에 집중했다. 〈리지아〉, 〈윌리엄 윌슨〉, 〈어셔가의 몰락〉 등이 수록된 첫 단편집 《기이한 이야기》는 공포, 우울, 불쾌감 등 작가 특유의 정서를 작중에 녹여내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받는다. 이후 여러 단편을 연달아 발표했고 1845년에 대표작 〈검은 고양이〉가 포함된 단편집을 출간했다. 1849년 심한 음주로 정신 분열을 일으켜 길거리에 쓰러진 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불운한 생애사로 얼룩진 삶이었지만, 역설적으로 그 삶에서 길어낸 기괴함의 미학은 포를 미국 문학의 기반을 다진 위대한 작가로 만들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