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력
파리에서 시계상의 아들로 태어나, 시계 제작과 하프 연주 능력을 인정받아 궁정에 출입했다. 실업가 뒤베르네의 총애를 받아 재산을 모으고, 이 자금으로 작위를 사서 자신을 ‘보마르셰’라고 이름 붙였다. 〈으제니〉, 〈두 친구〉로 희곡 집필을 시작했으며, 뒤베르네의 유산 소송에 얽힌 재판의 부패를 다룬 희곡 〈비망록〉으로 명성을 얻었다. 이후 조아키노 로시니가 작곡한 오페라의 모티프가 된 희극 〈세비야의 이발사〉로 성공을 거두었고, 〈타라르〉, 〈죄 있는 어머니〉 등 명성 있는 작품을 창작했다. 특히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오페라에 영감을 준 희극 〈피가로의 결혼〉은 하인인 피가로가 주인 알마비바 백작을 농락하며 귀족 계급의 부패를 재치 넘치게 풍자하는 이야기로, 프랑스 혁명 직전의 시민 정신에 들어맞아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혁명 중 정부에 비판적이었다는 혐의로 투옥되었으며, 그 후 혁명 정부에 협력했으나 결국 국외로 피신했다. 이후 집정관 정부 시대에 파리로 돌아왔지만 몇 해 후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