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철학에 관한 성찰(개정증보판/라틴어 원전 완역): 자연의 빛에 의한 진리 탐구 | 프로그램에 대한 주석
저자 르네 데카르트 지음,  이현복 옮김
장르 철학사상
ISBN 978893102203-2
발행일 2021-04-09 (초판)
제본 형태 / 판형 소프트 커버 / A5신 (148X210) - 신국판
페이지수 512
정가 16,000원
 
“나는 모든 것을 뿌리째 뒤집고 최초의 토대들에서 새로 시작할 것이다”
데카르트의 형이상학은 신의 현존과 영혼의 불멸성을 증명하는가

★ 데카르트 연구자 이현복 교수의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원문을 밝힌 상세한 주해 및 세 편의 해설 수록
★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삽화 수록


서양 근대철학의 아버지 데카르트는 회의주의와 상대주의로 암울한 시대정신과 마주하여 절대적 진리를 모색한다. 그는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에서 조금이라도 의심의 여지가 있는 것은 모두 거짓으로 간주하는 ‘방법적 회의’에서 출발해 마침내 “나는 사유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는 것을 더 이상 의심할 수 없는 진리로 확신하고, 이를 철학의 제일원리로 정립한다. 이로부터 신은 현존한다는 것, 정신은 신체와 실재적으로 구별된다는 것을 입증하고 자연학의 새로운 토대들을 마련한다. 이 책은 데카르트의 형이상학적 사유가 온전히 담긴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 데카르트적 의심이 더욱 분명히 개진된 《자연의 빛에 의한 진리 탐구》, 이 저서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에 대한 주석》, 그리고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에 대한 반박문에 데카르트가 답변한 〈기하학적 배열에 따라 신의 현존 및 영혼과 육체의 구별을 입증하는 근거들〉을 함께 엮어, 데카르트 형이상학을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했다.

데카르트의 형이상학을 이해하기 위한 필독 고전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
25년 만에 개정증보판 출간


1966년 창립 후 반세기가 넘도록 꾸준히 양서를 소개해온 문예출판사가 새롭게 ‘문예인문클래식’ 시리즈를 펴낸다. 철학·사상,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고전들 가운데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재해석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는 고전들을 엄선했다.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은 1997년 국내 최초 라틴어 원전 완역본으로 출간되었던 《성찰》의 개정증보판으로 원제목을 그대로 살렸다. 데카르트의 형이상학적 사유가 온전히 담긴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 데카르트적 의심이 더욱 분명히 개진된 《자연의 빛에 의한 진리 탐구》, 이 저서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에 대한 주석》이 함께 묶여 있는데, 개정증보판에는 〈기하학적 배열에 따라 신의 현존 및 영혼과 육체의 구별을 입증하는 근거들〉이 추가되었다.
데카르트 연구의 권위자이자 이 책의 역자 이현복 교수는 초판에서 의역으로 가독성을 높였다면, 이번 개정증보판에서는 원전에 보다 충실한 번역이 되도록 전문을 거의 새로 옮겼다. 150쪽에 달하는 주해에서는 원문을 상세히 밝히면서 그간 출간된 국내외 데카르트 번역서와 연구서 들을 비교 참고했고, 해설에서는 이현복 교수의 논문 총 세 편을 실어 데카르트의 텍스트를 입체적이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본문에는 데카르트 활동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삽화들을 수록했다.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
끊임없는 의심을 통한 데카르트의 성찰, 근대철학의 문을 열다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은 데카르트가 자문자답의 에세이 형식으로 써내려간 책으로 데카르트의 형이상학적 사유가 가장 온전히 담겨 있다고 평가받는다. 4년 앞서 출간한 《방법서설》에서 조금이라도 의심의 여지가 있는 것은 모두 거짓으로 간주하는 ‘방법적 회의’라는 진리 탐구의 방법을 얻은 데카르트는 《성찰》에서 본격적으로 절대적 진리를 찾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마침내 《방법서설》에서 정립한 명제 “나는 사유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를 더 이상 의심할 수 없는 진리로 확신하고, 이를 철학의 제일원리로 확립한다. 이로부터 신은 현존한다는 것, 정신은 신체와 실재적으로 구별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자연학의 새로운 토대들을 마련한다.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이 쓰여진 때는 근대과학이 막 태동을 시작하였으나 여전히 전통적인 기독교적 세계관이 건재했던 시기였다. 두 세계관이 극렬하게 충돌하는 시대 상황 속에서 데카르트는 “인간은 자신을, 그리고 세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간다. 그 과정에서 데카르트가 선택한 방법은 모든 것을 의심하여 그 가운데 신뢰할 수 있는 기초가 될 만한 것이 있는지 묻는 것, 또한 지금까지 진리라고 여겨온 것들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었다. 데카르트는 사유의 확신자를 신에게서 인간으로 옮겨놓음으로써 근대의 철학적 주체를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서양 현대철학은 모두 데카르트의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에 대한 반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데카르트와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은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흄, 칸트, 사르트르까지 후세 많은 철학자에게 영향을 미쳤다.
〈기하학적 배열에 따라 신의 현존 및 영혼과 육체의 구별을 입증하는 근거들〉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은 본래 답변의 성격을 지닌 책이다”_데카르트 연구자 장-뤽 마리옹

데카르트는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 집필 당시 다른 학자들과의 토론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에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을 탈고하고 당대 7명의 학자들에게 원고를 보내 그 내용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학자들이 자신의 철학에 반박하는 글을 보내오자, 그에 대한 답변인 〈성찰, 학자들의 반박과 데카르트의 답변〉을 1941년 초판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의 본문 뒤에 수록해 출간했다. 이번 개정증보판에는 학자들이 보내온 7개의 반박문 중 두 번째 반박문에 대한 데카르트의 답변에 포함된 글 〈기하학적 배열에 따라 신의 현존 및 영혼과 육체의 구별을 입증하는 근거들〉을 번역해 수록했다. 두 번째 반박문의 저자이며 당대 지식인들의 소통창구였던 마랭 메르센 신부는 데카르트에게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의 주제인 신의 현존 및 영혼과 육체의 구별 증명을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에서 시도한 방식과 달리 ‘기하학적 배열에 따라’ 혹은 ‘기하학적 방식으로’ 증명해달라고 요청했다. 데카르트가 이 요청을 받아들여 신의 현존 및 영혼과 육체의 구별을 매우 압축적으로 풀어낸 이 글은 《성찰》의 주제를 전혀 새로운 측면에서 바라보게 한다.

《자연의 빛에 의한 진리 탐구》
“자연의 빛은 가장 정교한 학문들의 비밀들에까지 관통한다”


《자연의 빛에 의한 진리 탐구》는 데카르트의 저서들 가운데 유일하게 대화체로 쓰였다. 데카르트는 이 책에서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는 인물 에우독소스, 스콜라철학을 지지하는 에피스테몬, 일자무식의 건전한 정신 폴리안데르라는 세 인물을 등장시키고, 그들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추구하는 철학의 이념과 방법을 일상의 어법으로 간결하고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특히 데카르트 자신이 그토록 강조했던 선입견에서 자유로운, 그래서 건전한 인간이 강단의 방법 혹은 종교 즉 하늘에서 내리는 은총의 빛을 통해서가 아니라 ‘자연의 빛’으로 진리를 발견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이는 기존의 아리스토-스콜라철학을 넘어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학문이 등장했음을 알리는 데카르트의 선언과도 같았다. 데카르트는 이 책에서 “나는 의심한다 즉 사유한다, 그러므로 나는 현존한다”는 명제가 필연적으로 참임을 확인하고 이로부터 모든 지식이 연역됨을 설명하면서, 그 어떤 저작들에서보다 ‘의심’을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이러한 점에서 《자연의 빛에 의한 진리 탐구》는 데카르트적 의심이 가장 분명히 드러난 저서로 평가된다.

《프로그램에 대한 주석》
“나는 그들이 나를 공격할 만큼 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기쁘게 볼 것이다.
나는 그들의 치유를 기원하는 바이다”


《프로그램에 대한 주석》은 위트레흐트 대학의 의학교수였던 레기우스가 데카르트의 철학을 공박한 글에 대해, 데카르트가 그 문구 하나하나를 주석하면서 다시 비판한 책이다. 원래 레기우스는 데카르트의 열렬한 추종자였으나 훗날 자신만의 철학을 꿈꾸면서 데카르트와 적대적인 관계로 돌아선 인물이다. 레기우스는 1647년 《인간 정신 혹은 이성적 영혼에 대한 설명, 여기서 그것이 무엇이고, 무엇일 수 있는지가 설명됨》이라는 제목의 작은 책자를 그의 이름으로 출간했고, 이후 다시 그것을 광장이나 길거리에 쉽게 붙일 수 있는 프로그램 혹은 플래카드로 만들어 익명으로 발표했다. 이에 데카르트는 그것을 중상모략가가 자신의 철학 원리를 왜곡하기 위해 행한 공격으로 여기고 반박에 나섰다. 데카르트는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에서 주장했던 바를 《프로그램에 대한 주석》에서 일관되게 주장하면서 자신의 형이상학 개념을 보다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통합된 세계관이 부재한 혼돈의 시대,
여전히 빛을 발하는 데카르트의 질문과 이 시대의 성찰


시대를 초월하여 과거와 현재 우리가 사는 세계를 관통하는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건네는 것, 그것이 우리가 고전을 읽는 이유다. 데카르트의 형이상학적 사유가 담긴 이 책은 데카르트가 살아온 시대의 특징과 한계를 잘 드러내면서 근대철학의 탄생과 전환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나’와 ‘세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끊임없는 의심’이라는 지도를 따라 형이상학의 세계를 탐험하는 데카르트의 여정을 담은 이 책을 통해 독자는 데카르트가 맞닥뜨리는 질문의 답을 함께 찾아 나서게 되고, 때로는 당대의 학자들과 같이 데카르트의 주장에 반박도 해보게 된다. 독자들은 데카르트의 여정에 동행하면서 현시대에 요구되는 깊은 사유와 성찰의 시간을 갖고 단순한 철학 독서 이상의 경험을 얻게 될 것이다.

★ 문예인문클래식 시리즈

―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 르네 데카르트
― 《덕의 상실》 알래스데어 매킨타이어
― 《방법서설》 르네 데카르트 (※근간)
 
 
▝개정판 옮긴이의 말
▝초판 옮긴이의 말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
▝신성한 파리 신학 대학의 가장 지혜롭고 저명하신 학장님 및 박사님들에게
▝독자를 위한 서언
▝다음 여섯 성찰의 요약
▝제1성찰
▝제2성찰
▝제3성찰
▝제4성찰
▝제5성찰
▝제6성찰
▪기하학적 배열에 따라 신의 현존 및 영혼과 육체의 구별을 입증하는 근거들

▪자연의 빛에 의한 진리 탐구
▝폴리안데르, 에피스테몬, 에우독소스

▪프로그램에 대한 주석
▝지난번에 출간된 어떤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인간 정신 혹은 이성적 영혼에 대한 설명, 여기서 그것이 무엇이고, 무엇일 수 있는지가 설명됨
▝프로그램에 대한 검토

▫주해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
▝기하학적 배열에 따라 신의 현존 및 영혼과 육체의 구별을 입증하는 근거들
▝자연의 빛에 의한 진리 탐구
▝프로그램에 대한 주석

▫해설
▝데카르트: 형이상학적 성찰의 구조와 이념
▝데카르트, 그의 제일철학은 신의 현존과 영혼의 불멸성을 증명하는가
▝데카르트 철학에서 《자연의 빛에 의한 진리 탐구》의 위상

▫참고문헌
 
 
나는 여기서 다시 신과 인간 정신에 관한 그 문제들 그리고 동시에 제일철학 전체의 시초들을 다루는 일에 착수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대중의 박수도 독자의 쇄도도 기대하지 않는다. 게다가 나는, 나와 함께 진지하게 성찰하고, 정신을 감각에서 그리고 동시에 모든 선입견에서 떼어놓을 수 있고 떼어놓으려고 하는 이들 외에는, 누구에게도 이 글을 읽으라고 권하지 않으며, 나는 그러한 이들이 아주 적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28쪽)

나는 《성찰》에서 우선, 확실하고 명증적인 진리 인식에 도달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이는 바로 그 사유들을 개진할 것이고, 이로써 나를 설득시킨 바로 그 근거들을 통해 혹시 내가 다른 이들도 설득할 수 있는지를 시험해볼 것이다. 그다음에, 이 글이 인쇄되기 전에 내가 검토를 의뢰했던 지력과 학식이 출중한 몇몇 이들의 반박에 답할 것이다. (…) 나는, 황송스럽지만, 독자들에게 이 반박들과 그 해결들을 모두 통독하기 전에는 《성찰》에 대해 판단을 내리지 말기를 거듭거듭 청하는 바이다. (29쪽)

나는 이미 몇 년 전 내가 유년기부터 얼마나 많은 거짓된 것을 참된 것으로 인정했는지, 그리고 그 후 그 위에 세운 그 모든 것이 얼마나 의심스러운지, 따라서 내가 언젠가 학문에서 확고하고 불변하는 어떤 것을 세우길 원한다면, 일생에 한 번은 모든 것을 뿌리째 뒤집고 최초의 토대들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36쪽)

나는 어제의 성찰로 대단한 의심들 속에 던져져 더 이상 그것을 잊을 수도 없고, 그것들이 어떤 식으로 해소되어야 하는지를 알지도 못한다. 오히려 갑자기 깊은 소용돌이에 휘말린 것처럼 어지러워 바닥에 발을 댈 수도 없고 물 위로 빠져나올 수도 없다. 그렇지만 나는 나가려고 힘쓸 것이고, 어제 들어선 그 길을 다시 갈 것이다. (…) 그러면 무엇이 참일 것인가? 아마도 이것 하나,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리라. (44쪽)

나는 지금 눈을 감을 것이고, 귀를 막을 것이고, 모든 감각을 멀리할 것이며, 심지어 물체적 사물들의 상들을 모두 내 사유에서 지워버릴 것이다. (…) 나는 사유하는 것이고, 그것은 의심하는, 긍정하는, 부정하는, 약간의 것을 이해하는, 많은 것을 모르는, 원하는, 원하지 않는, 또한 상상하는 그리고 감각하는 것이다. (57쪽)

건전한 인간은 모든 책을 봤어야 하는 것도, 학교에서 가르치는 모든 것을 세심히 배웠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아니, 오히려 만일 그가 글공부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들였다면, 이는 그의 교육에서 일종의 결점일 것이다. (143쪽)

나는 자연의 작품들로 나아갈 것입니다. 그 모든 변화의 원인, 그 성질들 간의 상이성, 그리고 식물의 영혼과 동물의 영혼이 우리의 것과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주고 나서, 당신들에게 감각적인 것들의 건축물 전체를 고찰하게 할 것입니다. (152쪽)

당신은 존재하고, 당신은 당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며. 그래서 당신은 당신이 의심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당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모든 것에 대해 의심하는 당신, 자신에 대해서는 의심할 수 없는 당신, 당신은 무엇입니까? (162쪽)

나는 의심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또는 이것과 같은 것인 나는 사유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는 추리의 진리성을 전적으로 확신하기 전에, 우리는 의심이 무엇인지, 사유가 무엇인지, 현존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는 점에서, 에피스테몬, 나는 당신과 같은 생각입니다. (175쪽)

나는 며칠 전에 작은 책자 두 권을 받았다. 그 하나는 나를 공공연히 그리고 직접적으로, 다른 하나는 그저 넌지시 그리고 간접적으로 공격한다. 첫 번째 책자는 나를 심란하게 하지 않으며, 오히려 나는 그 저자에게 고마워하고 있다. (…) 그러나 다른 책자는 나를 아주 심란하게 만든다. 이 책자는 안에 나를 드러내놓고 겨냥하는 것이 전혀 없고, 익명으로 그리고 인쇄인의 이름 없이 발행되었다. 그럼에도 이 책자는 내가 해롭고 거짓이라고 판단하는 의견들을 담고 있으며, 또 프로그램 형식으로 출판되어 교회 문에 아주 쉽게 붙일 수 있고, 그래서 누구나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내 글을 읽어보지 않은 채 저 서적에 우연히 눈길을 던진 이들이 그 안에 있는 오류를 내 탓으로 돌릴 수도 있을 것이므로, 나는 그것을 폭로하지 않을 수 없다. (185~186쪽)
 
 
르네 데카르트René Descartes
1596년 3월 31일, 현재는 그의 이름을 따 ‘데카르트’로 지명을 바꾼 프랑스 중서부 투렌의 라 에에서 조아킴 데카르트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생후 1년 만에 어머니를 여의고, 예수회가 운영하는 학교에서 고전어, 수사학, 철학, 물리 등을 공부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당시는 “우주는 무한”이라고 말한 조르다노 브루노가 화형당하는 한편, 갈릴레이가 천체망원경으로 목성의 위성을 발견하는 등 중세의 기독교적 도그마와 근대과학의 희미한 서막이 공존하는 때였다. 데카르트는 푸아티에 대학에 입학해 법학사 학위를 받았지만, “세상이라는 큰 책”을 배우고자 여행길에 올랐다. 스물세 살이 되던 해 “놀라운 학문의 기초”를 직관하도록 한 세 가지 꿈을 꾸고 나서 지혜를 추구하며 보편학을 정립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게 되었다. 그로부터 약 10년 후 《정신지도규칙》을 집필했고, 그가 쓴 최초의 철학서라 할 수 있는 《방법서설》을 비롯해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 《철학의 원리》 등을 차례로 내놓았다. 1643년 데카르트를 사숙했던 엘리자베스 왕녀와 서신을 주고받기 시작했으며, 2년 후 그녀의 요청으로 《정념론》을 집필하기 시작해 1649년 책이 출간되기에 이른다. 평소 몸이 약해 아침 늦게까지 잠을 자는 습관이 있었는데, 매일 이른 아침 만나 대화하길 요청한 스웨덴 여왕 크리스티나로 인해 면역 체계에 문제가 생겨 이듬해 폐렴에 걸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현복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대학교 철학박사. 독일 괴팅겐 대학교 및 베를린 공과대학 철학과 객원교수. 현재 한양대학교 철학과 교수. 저서로는 《Der Begriff der Natur in der Cartesianischen Philosophie》(Innsbruck, 1990), 《인간 본성에 관한 철학 이야기》(공저, 2007), 《확신과 불신: 소크라테스의 변론 입문》(2018)이 있으며, 역서로는 《포스트모던적 조건》(1992), 《지식인의 종언》(1993)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자연의 빛과 자연적 본능〉, 〈근대 철학에 있어 본유원리에 대한 논쟁〉, 〈데카르트의 형이상학은 신의 현존과 영혼의 불멸성을 증명하는가〉, 〈스피노자의 자유의 윤리학에서 미신의 위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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