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불평등 기원론: 완역본, 4편의 풍부한 해설 수록
저자 장 자크 루소 지음,  이재형 옮김
장르 인문사회과학
ISBN 9788931021073
발행일 2020-01-30 (초판)
제본 형태 / 판형 소프트 커버 / A5신 (148X210) - 신국판
페이지수 416
정가 11,500원
 
인간의 불평등은 어디에서 기원했는가?
〈《인간 불평등 기원론》을 읽기 전에〉, 〈요약〉, 〈루소의 세계〉, 〈루소의 주요 개념〉
4가지 풍부한 해설로 더 쉽고 깊이 읽는 루소의 《인간 불평등 기원론》(완역판)


《인간 불평등 기원론》은 ‘불평등의 기원이 무엇이며, 불평등이 자연법에 의해 허용되는가’라는 질문에 루소가 내놓은 답이다. 루소는 자연 상태와 사회 상태를 구별해 사회 상태가 만들어내는 불평등에 주목한다. 루소가 사회에 대해 가하는 가장 큰 비판은 사회가 인간 간에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것이며, 그에 따르면 이것은 가장 큰 악이다. 즉 그것은 인간을 노예로 바꿔버리는 것이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의 마지막 부분에서 전제주의는 “불평등의 마지막 단계”로 소개된다. 그런데 루소는 자유를 인간이 향유할 수는 있지만, 그 누구도 처분하거나 그에게서 빼앗을 권리는 없는 자연의 선물로 정의한다. 사회는 인간을 자존심, 타인들, 재산 등의 노예로 만듦으로써 큰 잘못을 저지른다. 기존의 법과 정치제도가 불평등을 합법화한다는 루소의 주장을 담은 이 책은 프랑스혁명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출간된 지 2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필독서로 평가받고 있는 고전이다.

문예출판사에서는 루소의 《인간 불평등 기원론》을 새롭게 번역하면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인간 불평등 기원론》을 읽기 전에〉, 〈요약〉, 〈루소의 세계〉, 〈루소의 주요 개념〉 등과 같은 해설을 추가했다. 이러한 해설을 통해 독자가 《인간 불평등 기원론》뿐 아니라 루소 사상 체계의 전반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을 읽기 전에
인간 불평등 기원론
헌사
서문
인간 불평등의 기원과 토대에 관한 논문
- 1부
- 2부
루소 원주
부록
요약
루소의 세계
루소의 주요 개념
 
 
루소는 자연 상태와 자연인을 묘사하기 위해, 또 자연 상태에서 사회 상태로의 이행을 설명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가? 자연 상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루소는 추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같은 가설은 상상적이거나 제멋대로가 아니라, “그것이 사물의 본질에서 끌어낼 수 있는 가장 그럴듯한 것이며 진리를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일 때 논거”(본서 115쪽)가 된다. 즉 루소가 그로부터 추리해서 사회와 사회적 인간과 관련하여 내리는 결론은 확신의 영역에 속한다. (10쪽)

반대로 《인간 불평등 기원론》의 1부 전체는 자연 상태와 사회 상태 사이의 거리와 단절을 강조한다. 자연인은 사회적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자질을 단 하나도 갖추고 있지 않다. 그리고 자연인은 자신이 사는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야 할 아무 이유가 없다. 그것은 그 자체로 충분하며 안정적이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 행복과 균형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상태에서는 불평등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종속되지 않기 때문이다. 각자는 자족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인간은 다른 인간이 행사하는 일체의 권위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어떤 강력한 법도 필요가 없다. (14쪽)

나는 인류에게 두 종류의 불평등이 있다고 본다. 하나는 자연에 의해 확립되고, 나이, 건강, 체력, 정신이나 영혼의 특질에서 차이가 나는 자연적이거나 신체적인 불평등이다. 또 하나는 일종의 합의에 좌우되고, 인간들의 동의에 의해 정해지거나 최소한 허용되는 도덕적이거나 정치적인 불평등이다. 이 두 번째 불평등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부유하다든가, 더 존경받는다든가, 더 유력하다든가, 혹은 다른 사람들을 복종시키는 등 몇몇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손해를 끼쳐가며 누리는 여러 특권들에 의해 성립된다. (53쪽)

문명사회의 여러 계층을 지배하고 있는 교육과 생활 방식의 놀라운 다양성을 모두가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방식으로 살아가고 같은 일을 하는 동물적이고 원시적인 생활과 비교해보면, 사회 상태에서보다 자연 상태에서 인간 간의 차이가 훨씬 적다는 사실을, 인류의 경우에는 자연적 불평등이 제도의 불평등에 의해 커졌다는 사실을 이해할 것이다. (112쪽)

루소의 풍부한 감수성은 그의 작업에 깊은 흔적을 남겼으며, 이 사실은 왜 그의 삶이 불화로 점철되었는지를 부분적으로 설명해준다. 데이비드 흄은 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평생 동안 그는 오직 강렬한 감정만을 느꼈으며, 이 점에서 그의 감수성은 최고의 경지에 도달해 있었다. 그리하여 그는 즐거움보다는 강렬한 고통의 감정을 느꼈다. 그는 마치 자기가 입고 있는 옷뿐만 아니라 살갗까지 벗겨진 인간 같았으며, 이런 상태에서 거칠고 떠들썩한 사람들과 싸워야만 했다.” 또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은 이렇게 덧붙인다. “그의 성격에 이 같은 요약이야말로 진실과 거의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루소의 세계〉, 290쪽)
 
 
장 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 1712~1778)
제네바에서 시계 수리공의 아들로 태어난 루소는 재판소 서기 밑에서 견습공으로 일한다. 당시 열네 살이었던 루소는 아버지의 재혼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는데 훗날 《에밀 Émile》이라는 교육론은 이 시기에 겪은 방황의 경험을 토대로 쓰였다.
루소는 음악 악보의 필경사(筆耕士) 일을 하면서부터 파리에 정착하고 디드로, 달랑베르, 콩디악 같은 당대의 계몽주의자들과 교류한다. 1750년 《학문예술론 Discours sur les sciences et les arts》을 출판하며 사상가로 인정받게 되었고 그 뒤 《인간 불평등 기원론 Discours sur l’origine et les fondements de l’inégalité parmi les hommes》(1755), 《정치경제 De l’économie politique》(1755), 《언어 기원론 Essai sur l’origine des langues》(사후 간행) 등을 쓰면서 디드로나 볼테르 등과 분명한 견해 차이를 보였다.
이후 서간체 연애소설 《신(新)엘로이즈 La nouvelle Héloïse》(1761), 인간의 자유와 평등을 논한 《사회계약론》(1762), 소설 형식의 교육론 《에밀》(1762) 등의 대작을 차례로 출판했다. 루소는 파리에서 세탁부 테레즈 르 바쇠르와의 사이에 다섯 아이를 낳아 모두 고아원에 맡겨버렸다. 근대적 교육론인 《에밀》의 저자로서, 이런 모순된 행위를 한 것은 두고두고 루소에게 죄책감을 안겨주었다.
루소는 신앙 문제로 프랑스에서 추방되어 스위스 여러 주로 쫓겨다녔으며, 영국으로 피신했다 프랑스로 돌아와 1768년 쉰여섯 살 되던 해 테레즈와 결혼했다.
마지막 십 년 동안 그는 《고백록》, 《루소, 장 자크를 심판하다Rousseau juge de Jean-Jacques》,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Les Rêveries du promeneur solitaire》 등을 썼으며, 수많은 저작을 통해 스스로의 죄책감과 모순을 서슴없이 드러냈고, 말년에는 드디어 정신적인 평화를 얻었다.
그의 자유민권사상은 프랑스혁명 지도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의 일관된 주장은 인간의 본성을 자연 상태에서 파악하려는 ‘인간 회복’이었다. 또한 그의 작품 속에 나오는 자아의 고백이나 아름다운 자연 묘사는 19세기 프랑스 낭만주의 문학의 선구적 역할을 했다. 1778년 세상을 떠났으며, 1794년 유해가 팡테옹으로 옮겨졌다.
 
 
이재형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강원대학교, 상명여대 강사를 지냈다. 지금은 프랑스에 머무르면서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가벼움의 시대》 (질 리포베츠키), 《달빛 미소》 (줄리앙 아란다), 《나는 걷는다 끝.》 (베르나르 올리비에・베네딕트 플라테), 《하늘의 푸른빛》 (조르주 바타유), 《프랑스 유언》 (안드레이 마킨), 《세상의 용도》 (니콜라 부비에), 《어느 하녀의 일기》 (옥타브 미르보), 《시티 오브 조이》 (도미니크 라피에르), 《군중심리》 (귀스타브 르 봉), 《사회계약론》 (장 자크 루소), 《꾸뻬 씨의 행복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프로이트: 그의 생애와 사상》 (마르트 로베르), 《마법의 백과사전》 (까트린 끄노), 《지구는 우리의 조국》 (에드가 모랭), 《밤의 노예》 (미셸 오스트), 《말빌》 (로베르 메를르), 《세월의 거품》 (보리스 비앙), 《레이스 뜨는 여자》 (파스칼 레네), 《눈 이야기》 (조르주 바타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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