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에디터스 컬렉션 | 나쓰메 소세키 선집
저자 나쓰메 소세키  지음,  오유리 옮김
장르 외국문학
ISBN 9788931011579 03830
발행일 2019-06-25 (초판)
제본 형태 / 판형 소프트 커버 / 규격외
페이지수 304
정가 10,000원
 
나쓰메 소세키,
고지식하지만 정의로운 도련님을 통해
부당한 세상에 맞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묻다

“정직하게 살면 누가 이용하려고 한대도 겁날 게 없습니다”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은 고지식하지만 정직한 도련님을 통해 삶에서 중요한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다. 주위 사람들이 보면 융통성도 없고 고집불통인 도련님이 답답해 보이겠지만, 소세키는 그런 도련님의 모습에서 근대 일본의 급속한 변화와 함께 차츰 사라져가는 ‘정직함’이나 ‘체면’의 가치를 발견한다. 《도련님》은 지금도 일본에서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등 출간된 지 백여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이는 세상과 타협하고 두루뭉술하게 살 것을 강요하는 현대 사회에서 ‘정직함’이라는 자신의 가치를 굳건히 지켜가는 도련님의 모습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순수하고 솔직한 것이 손가락질 받는 세상이라면 어쩔 수 없다”

스스로를 막무가내라고 부르는 ‘도련님’은 친구의 이죽거림에 2층 건물에서 뛰어내려 허리를 삐기도 하고, 선물 받은 칼을 시험해 본다며 자기 엄지손가락을 뼈가 드러나도록 잘라내기도 한다. 무시당하기를 죽기보다 싫어하고, 거짓말은 눈곱만큼도 하지 않는 대쪽같은 도련님의 성격은 언제나 세상사에 손해만 보게 한다. 세상과의 인연이라고는 자신을 길러준 늙은 하녀인 기요뿐이다. 성장한 도련님은 시골 중학교의 선생님이 되고, 답답한 시골 마을에서 말을 듣지 않는 학생들과 속을 알 수 없는 선생님과 부딪히며 자신의 ‘자아’를 깨달아간다. 고지식한 도련님을 회유해 자기편에 세우려는 교감의 꼬드김에도 고지식하게 자기 길만 고집하는 도련님은 그래서 외로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도련님은 잘못된 일은 끝까지 바로잡아야 한다. 학생들에게 짓궂은 장난을 당해도, 교감이 자신을 회유하려 해도 도련님은 정직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정의를 밀어붙인다. 나쓰메 소세키는 이 책을 통해 사회와 타협하지 않고 정직함이라는 가치를 고집하며 외롭게 살아가는 ‘우리 시대 많은 도련님’의 소중함을 되새겨보려 한 것이 아닐까.
 
 
도련님
깊은 밤 고토 소리 들리는구나
런던탑

작품 해설: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정직한 이야기
나쓰메 소세키 연보
 
 
■ 부모님께 물려받은 천성이 워낙 막무가내인지라 손해만 보고 살았다. (9쪽)

■ 나도 중학교 때 장난이라면 꽤 쳐본 사람이다. 그러나 “누가 이랬어?” 했을 때 내가 안 했다고 잡아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한 건 한 것이고 안 한 건 안 한 것이다. 나란 놈은 장난을 쳤어도 거리낄 게 없다. 거짓말을 해서 벌을 피할 생각이라면 처음부터 장난을 하지 말 일이다. 장난과 벌은 붙어 다니는 것이다. 벌이 있으니까 장난칠 마음도 생기는 거지. 장난은 실컷 쳐놓고 벌은 안 받으려고 피하다니 도대체 어디서 배워먹은 버릇인가. 돈은 빌리면서 갚아야 될 땐 오리발 내미는 비열한 짓들은 모두 이런 녀석들이 어릴 적 버릇 못 버리고 자라서 하는 짓거리다. 도대체 학교에 와서 뭘 배우는 거야, 저런 녀석들은! 기껏 학교에 와서 거짓말이나 하고, 사람을 속여먹고, 다른 사람 뒤에 숨어서 욕이나 하고, 이따위 장난질이나 하는데. 저런 것들도 나중에 졸업장 받고 ‘나 학교 나왔네’ 하고 큰소리치고 다닐 테니, 참. (62~63쪽)

■ 대책이 안 선다고 질 수는 없다. 내가 솔직하기 때문에 어떡해야 좋을지 모르는 거다. 하지만 결국 이 세상에선 정의가 반드시 승리를 거두게 되어 있다. 오늘밤 안으로 못 이기면 내일 이긴다. 내일도 이기지 못하면 모레 이긴다. 모레도 이기지 못하면 하숙집에 도시락을 싸달라고 부탁해서 승리할 때까지 이곳에 있을 것이다. 나는 이렇게 결심했기 때문에 복도 한가운데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날이 샐 때를 기다렸다. (68쪽)

■ 생각해보니 세상일들은 모두 이런 학생 놈들 짓거리에서부터 자라난 것이 아닌가 싶다. 사람이 잘못을 뉘우치고 사죄하는 것을 곧이듣고 용서하는 것은 물정 모르는 바보들이나 하는 짓인 거다. 좋다, 거짓으로 사과하는 것이면 거짓으로 용서하면 된다. 정말로 끝까지 사죄를 받아내야 될 일이라면 말 대신에 두 눈에서 눈물이 쏙 빠지도록 흠씬 두들겨 패주어야 된다. (166쪽)

■ “나는 도망친다거나 숨는 치사한 짓은 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오늘 밤 5시까지는 항구의 미나토야에 있을 것이다. 할 말이 있거든 경찰을 보내든지 마음대로 해라.”
거센 바람이 말하기에 나도 한마디했다.
“나도 도망치거나 숨지는 않을 것이다. 홋타 선생과 같은 장소에 있을 테니 경찰에게 고발하려거든 마음대로 해라.” (204쪽)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 1867~1916)
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20세기의 작가이자 일본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는 1867년 명문 권력가의 5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학문에 흥미를 보인 소세키는 한자 전문학교인 니쇼 학사에서 공부하다가 장래에는 영문학이 유망하다는 형의 권유에 따라 세이리쓰 학사로 전학했다. 1890년 도쿄제국대학 영문학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했고, 졸업 후에는 도쿄고등사범학교(도쿄교육대학의 전신)에서 교편을 잡았는데, 2년 후 건강을 이유로 시코쿠에 있는 마쓰야마중학교로 옮겨간다. 그의 초기작 《도련님》은 바로 이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다.
소세키는 1900년에 일본 문부성이 임명한 최초의 유학생으로 선발되어 영국 런던에 머물며 영문학을 연구한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도쿄제국대학 강단에서 영문학을 강의하는 한편, 1905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가 《호토토기스》에 연재되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그 후 《도련님》이 연재되면서 인기 작가로 부상했다. 1907년 교수직을 사임하고 《아사히신문》으로 이직하여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서면서 《개양귀비》 《산시로》 《문》 《그 후》 《마음》 《행인》 등의 명작을 발표했다. 12년이라는 짧은 창작 기간이었지만 그가 일궈낸 문학은 일본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며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아왔다. 또한 그가 여러 작품에서 다룬 자아의 문제는 당시의 사회적 갈등을 잘 드러내면서 오늘날까지 널리 공감을 얻고 있다.
 
 
오유리
성신여자대학교 일문과를 졸업하고 롯데 캐논, 삼성경제연구소에 재직하는 동안 번역 업무에 종사했다.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 소노 아야코의 《긍정적으로 사는 즐거움》, 시게마찌 키요시의 《오디세이 왜건, 인생을 달리다》, 《소년, 세상을 만나다》, 《안녕 기요시코》, 요시다 슈이치의 《워터》, 《일요일들》, 《파크 라이프》,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사양》,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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