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를 찾아가는 인문학 여행: 논어 인문학
저자 전용주 지음
장르 철학사상
ISBN 9788931010817 03100
발행일 2018-03-30 (초판)
제본 형태 / 판형 소프트 커버 / 규격외
페이지수 420
정가 18,000원
 
삶과 흔적, 역사와 문화,
정치와 윤리사상이 녹아 있는 인문학의 원류,
공자의 거대한 사상과 마주하다!
―공자와 유학은 낡고 고리타분하다는 세간의 오해를 넘어,
공자의 넓고 깊은 사유의 숲을 여행하려는 초심자를 위한 최고의 안내서


‘공자’나 ‘논어’로 대표되는 유학(儒學, 종교적 측면을 강조한 유교와 같이 쓰임)은 오랜 동안 우리의 삶을 지배해온 핵심사상이다. 그럼에도 유학에 대한 오늘날의 평가는 썩 유쾌하지 않다. 고리타분하다거나, 한국을 망친 사상, 또는 반상(班常)의 구별이나 남존여비 등을 가져온 봉건시대의 잔재라는 인식이 강하다.

유학에 대한 비판은 이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유학은 우리의 발전을 가로막는 낡은 사상일 뿐만 아니라 한국인이 갖고 있는 유교 중심의 의식과 생활 관습을 ‘한국병’이라고까지 진단한다. 심지어 IMF 직후에 김경일 교수는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책까지 펴내면서 유학에 대한 공격의 수위를 한껏 높였다. 한국사회 문제의 핵심에는 공자로 대표되는 유교 이데올로기가 있다고 지적하는 이 책이 밀리언셀러가 되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았다.

그렇다면 수천 년 동안 우리의 삶 속에서 함께하며 우리의 정체성을 이루어온 유학이 이제는 과연 이 땅에서 용도폐기해야 할 낡은 사상일까? 『공자를 찾아가는 인문학 여행』의 저자 전용주는 오히려 그 반대의 입장을 견지한다. 이런 비판은 유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온 오해일 뿐이며, 유학이야 말로 오늘날에 되살려야 할 우리의 소중한 정신적 유산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그는 누구나 편안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공자를 찾아가는 인문학 여행』과 함께 진정한 유학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한다.

인생을 바꾼 책, 논어
대학 4학년 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이후 40여 년을 공인회계사로 살아온 저자 전용주가 유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최인호의 소설 『유림』을 읽고 나서다. 도학정치를 실천한 중종시대의 개혁사상가 조광조(1권)를 시작으로 공자와 노자(2권), 퇴계 이황(3권), 맹자(4권), 율곡 이이(5권), 그리고 마지막 공자와 퇴계(6권)를 다룬 이 소설은 유교가 꽃피운 찬란한 인문과 문화를 오늘에 되살려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회계사라는 직업상 늘 숫자와 씨름하는 전용주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유학의 세계를 한껏 주유하며 인문학의 정수가 무엇인지를 만끽한다. “혼탁한 현실을 걸려주는 한 줄기 빛을 찾고 싶다”던 작가의 의도가 가슴에 크게 와닿았다. 미처 알지 못했던 유학의 세계에 대한 지적 경험은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다. 유학이야말로 용도폐기의 대상이 아니라 이 땅에 다시 훨훨 타오르게 해야 할 사상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유학에 대해 더 알고 싶은 호기심과 배움의 열정을 갖게 된 전용주는 내친 김에 성균관대 대학원 유학과에 진학하여 유교철학을 전공하고, 2014년 <주돈이의 태극도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를 받자 유학에 관심이 있는 주변의 대학 친구들이 그에게 유학을 알기 쉽게 설명해달라고 했고, 이에 그는 매주 주제를 정해 글을 써서 공유하는 밴드에 올렸다. 친구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음은 당연지사. 이 연재가 어느 정도 쌓이자 친구들은 이번에는 책을 내라고 부추겼다. 친구들의 격려에 전용주는 용기를 내어 이 책을 펴낼 수 있었다.

공자와 유학에 대한 우리의 오해를 바로잡다
알다시피 유학(儒學)는 ‘공자에 의해 집대성된 학문’이다. 유교는 학문적으로 보면 인문학이다. 인간이 그려놓은 역사와 문화, 정치와 윤리 등에 대한 다양한 내용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교는 가장 오래된 인문학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저자는 이 책 『공자를 찾아가는 인문학 여행』을 통해 공자와 유교에 대한 비판은 지금의 잣대로 과거를 재단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유교는 2,500년 전 사회적으로는 신분제 사회, 정치적으로는 전제군주제, 그리고 경제적으로는 봉건제도 하에서 성립된 사상이다. 이를 지금의 민주주의나 자본주의 또는 자유와 평등의 사고를 갖고 비판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무시한 어리석은 행동이라는 것이다.

또한 서양의 것이 우수하다는 사고를 전제로 비판하고 있다고 봤다. 서양의 민주주의, 자본주의, 실용주의, 합리주의 등의 사고를 수용하면서 마치 그것을 인간사회의 가장 우수한 제도로 생각하고 우리의 전통적인 유교문화와 관습을 비판하고 있는데, 이는 자조적이고 자기비하적인 행동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남존여비가 유교의 가치관인 것처럼 오해하고 있다고 말한다. 동, 서양을 막론하고 여성의 사회 참여가 시작된 것은 근대 이후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저자는 유교에 대한 이해 부족과 역사적 흐름을 간과한 주장이라고 반박한다.

공자를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 논어의 세계로 들어가다
유학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려면 공자(孔子, BC 551~BC 479)와 『논어』에 대해 먼저 알아보는 것이 순서다.

예수, 석가와 더불어 세계 3대 성인으로 꼽히는 공자는 기원전 551년 노나라에서 태어났는데, 탄생 순간부터 드라마틱했다. 첫 부인에게 딸 아홉과 둘째 부인에게 몸이 성치 않은 아들 하나를 둔 숙량흘(淑梁紇)은 똑똑한 아들을 하나 갖고 싶어 열여섯 살이었던 동료 무사의 막내딸 안징재(顔徵在)와 정식 혼인관계가 아닌 상태에서 아들을 낳는데, 그가 바로 공자다.

세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열일곱 살 때 어머니마저 잃으면서 공자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스스로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아 30대에 이미 예(禮) 전문가로 명성을 얻었고, 배우고자 하는 문하생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공자는 당시 천하의 예가 무너진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예를 회복하는 것을 이상으로 삼았다.

공자의 사상은 『논어』에 함축돼 있다. 윤리, 정치, 교육 및 문화 등에 관한 다양한 사상이 들어있는 『논어』는 공자의 말씀과 공자와 제자들의 대화, 공자와 당시 위정자와의 대화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 20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관된 체계 속에서 편찬된 것이 아니라 공자의 여러 사상이 단편(斷片)처럼 여기저기에 산재되어 있다.

『논어』의 핵심 메시지는 정치와 사회의 질서를 바로잡고 편안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예의 회복과 덕의 함양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초심자가 유학을 이해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모든 것을 담다

이 책은 공자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배경지식을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유교 사상을 집대성한 공자는 누구인지를 비롯하여 『논어』와 『공자가어』 등 다양한 경전에서 공자의 사상을 추출해낸다.

또한 공자가 태어나 자란 시대적 상황과 역사적 배경도 유교를 이해하는데 필수라는 생각에서 자세하게 알아본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는 물음을 던져놓고 ‘사람 존중의 사상’을 살피면서 덕을 갖춘 사람인 군자에 이르는 길을 제시한다. 아울러 수신을 통해 평천하에 이르는 길을 알아본다.

‘위대한 스승에게는 훌륭한 제자가 있다’는 관점에서 ‘공문십철(孔門十哲)’을 비롯한 공자의 제자들을 소개하는 한편 공자는 살아서는 ‘군자’였고, 죽어서는 ‘성인’이 되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쉽고 편안하게 공자의 사상에 접근한다. 공자나 논어 하면 ‘한자’ 투성이라서 가까이하기엔 왠지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책은 이런 선입관을 깬다. 내공이 깊은 저자의 해박한 지식을 알기 쉬운 말로 풀어내는 솜씨가 탁월하다.

오늘날에 다시 소환되는 공자
2013년 공자의 나라 중국의 일인체제를 굳힌 것으로 평가받는 절대권력자 시진핑은 공자 탄신 2565주년을 맞아 공자의 묘를 직접 방문하고 “중국사회가 공자를 존경하고 유교를 숭상하는 ‘존공숭유(尊孔崇儒)’의 길에 들어섰음”을 천명한 바 있다. 문화대혁명에 의해 이미 사망선고를 내렸던 공자가 지금 다시 소환되고 있다. 왜일까? 그 대답은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독자들이 더 잘 알 것이다. 유학의 현재성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저자는 강조한다. 공자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
 
 
머리글

제1장 공자의 발자취를 찾아서
제1강 공자의 가르침, 유교에 다가서기
유교의 역사적 배경 / 유교의 시대적 상황 / 유교에 관한 경전
제2강 공자와 논어
공자의 생애 / 논어란 무엇인가?
제3강 공자사상의 두 가지 주제
죽음에서 오는 유한성의 문제 / 삶에서 느끼는 고민의 문제

제2장 공자, 군자의 윤리학을 말하다
제4강 공자윤리학의 체계와 주요개념
사상의 체계 / 사유의 대상 / 사상의 주요개념
제5강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조수와 더불어 살 수 없는 존재다 / 인간은 사람과 더불어 사는 존재다 / 인간은 도덕적 존재다
제6강 배움을 좋아하다
배움이란 무엇인가? / 배움은 평생의 과제이다 / 배움은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 한다 / 배움을 좋아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제7강 감정을 다스리고 덕을 함양하다
공자의 이상국가론 / 공자가 만들고 싶었던 세상 / 자기의 감정을 극복하다 / 자기를 닦아 덕을 함양하다
제8강 사람을 사랑하다
인이란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 인은 여러 덕의 근본이다 / 인이 지나치면 오히려 어리석은 것이다
제9강 의로움의 길을 가다
의란 인간의 마땅하고 올바른 길이다 / 이익을 보면 의를 생각한다 / 의를 행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제10강 부모를 본받다
효란 부모를 공경하며 봉양하는 것이다 / 효란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다 / 효란 부모의 뜻을 어기지 않는 것이다 / 제사는 효를 실천하는 의식이다
제11강 사람에게 믿음을 주다
말에 진실이 있어야 믿음이 생긴다 / 믿음이란 친구관계에서 중요한 덕목이다 / 믿음이 없으면 나라가 존립할 수 없다
제12강 마음이 진실되다
진실된 마음, 충 / 남을 이해하는 마음, 서
제13강 사람을 존중하다
아랫사람을 존중하는 마음, 관 / 윗사람을 존중하는 마음, 경
제14강 더불어 사람답게 살아가다
예악의 붕괴를 걱정하다 / 예의 회복을 말하다 / 예의 본질을 논하다 / 예로써 다스림을 밝히다
제15강 옳고 그름을 분별하다
지란 알고 깨닫는 것이다 / 지는 남을 알아주는 것이다 / 지는 지식 또는 지혜를 의미한다
제16강 군자에 이르는 길
군자는 일정한 덕을 갖춘 유덕자다 / 군자는 인격완성을 위해 자기 수양하는 사람이다 / 군자는 조화로운 인간관계를 실천하는 사람이다 / 군자에 이르는 길
제17강 군자의 삶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 / 소인과 대비되는 군자의 삶 / 군자에게는 세 가지 두려움이 있다 / 군자에게도 싫어하는 것이 있다 / 군자가 목표로 하는 삶
제18강 성인을 향하여
성인 개념의 형성과 변천 / 공자가 생각했던 성인의 전범 / 성인을 바라며

제3장 정치의 근본은 백성임을 밝히다
제19강 정치는 바르게 하는 것이다
정치는 바름이 가장 중요하다 / 정치는 자기를 바르게 하고 남을 바르게 하는 한다 / 정치란 명분을 바로 잡는 것이다
제20강 정치의 핵심은 사람이다
인재가 모여야 나라가 일어선다 / 인재를 추천하는 사람이 현인이다 / 인사가 만사다
제21강 공자의 가르침을 복자천이 실천하다
마땅한 인재를 가려서 쓰다 / 사람에게 일을 맡기다 / 어진 사람을 공경하다 /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다
제22강 정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부민과 교육 / 외교와 안보 / 부국강병 그리고 신뢰
제23강 덕치와 예치
덕치인가 법치인가? / 덕치란 위정자의 덕을 바탕으로 한다 / 예로써 질서를 유지하다 / 법은 도덕의 최소한이다
제24강 수신을 통해 평천하에 이르다
수기안인과 내성외왕 / 천하국가를 다스리는 원칙 / 수신은 평생의 과제이다
제25강 부민이 부국보다 우선이다
부민은 부역과 조세에 달렸다 / 부국의 바탕은 재정의 절약이다 / 백성이 부유해야 나라가 부강해진다
제26강 생산, 분배 및 소비의 경제론
생산의 증대는 분업에 있다 / 분배는 백성을 고르게 하는 데 있다 / 소비는 예에 맞게 해야 한다

제4장 교육으로 세상을 바꾸다
제27강 인류 최초의 사학을 세우다
큰 학문을 교육의 목표로 삼다 / 원칙을 중시하다 / 정도를 가르치다 / 등석과 비교되는 공자의 삶
제28강 군자의 나라를 만들다
인정을 다스려 인의를 실천하다 / 인의를 밝혀서 지극한 선에 이르다 / 그래서 공자는 무엇을 가르쳤는가?
제29강 가르침의 원칙
유교무류의 원칙 / 불분불계의 원칙 / 언행일치의 원칙 / 개별계도의 원칙 / 하학상달의 원칙
제30강 배움에 이르는 길
즐거운 마음으로 배우다 / 가난하지만 학문을 좋아하다 / 자기를 위한 학문을 하다 / 식음을 잊고 배우다 / 뛰어난 사람을 본받다
제31강 자연을 넘어 문명을 추구하다
무위를 거부하고 인위를 주장하다 / 교육을 통해 문명의 발전을 꾀하다 / 바탕과 꾸밈의 조화를 말하다 / 고기 맛을 잊고 음악에 몰두하다

제5장 위대한 스승에게는 훌륭한 제자가 있다
제32강 공자의 제자들
공문십철 / 성급하지만 용감한 자로
제33강 덕행이 뛰어난 제자
배움을 좋아한 안회 / 임금의 자질을 갖춘 염옹
제34강 출세지향적인 제자
불성실한 재여 / 소극적인 염구
제35강 능력이나 외모를 갖춘 제자
겸손을 실천한 자공 / 외모가 출중한 자장
제36강 배움에 전념한 제자
효성이 지극한 민자건 / 진심으로 배움을 좋아한 자하
제37강 스승의 가르침을 전한 제자
공자의 도를 전한 증삼 / 공자의 외모를 닮은 유약

제6장 공자, 살아서 군자 죽어서 성인이 되다
제38강 공자의 자서전
열다섯에 배움에 뜻을 두었다 / 서른에 자신을 확립하였다 / 마흔에 미혹되지 않았다 / 쉰에 천명을 알았다 / 예순에 귀에 거슬리지 않았다 / 일흔에 마음대로 행해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었다
제39강 제자들이 공자를 말하다
스승에 대한 안회의 경외심 / 자공의 존경심 / 공자의 태도와 몸가짐 / 공자의 생활습관
제40강 세상 사람들이 공자를 평하다
자여는 공자를 칭송했다 / 안영은 공자를 비방했다 / 묵자와 장자는 공자를 폄하했다 / 맹자, 순자 및 한비자는 공자를 성인이라 했다
제41강 포의에서 성인에 이르다
공자는 성인의 후손인가? / 성인에 이르기까지의 삶 / 공자는 어떻게 성인이 되었나 / 황제들의 찬사

제7장 맺는 말 : 인간의 미래를 위하여
제42강 공자가 살아야 인간이 산다
인간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 나침반이 필요하다 / 공자라도 살려보자
제43강 공자에게 인간의 길을 묻다
문명의 길 / 소통과 조화의 길 / 도덕의 길

부록
연표
『논어』 원문
 
 
■ 공자는 삼환씨가 전횡하는 노나라 정치에 실망을 느끼고 소공의 뒤를 따라 제나라로 갔다. 제나라 경공(景公)을 만난 공자는 경공이 정치에 대해서 묻자,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합니다”(12-11)라고 했다. 공자에게 크게 감동한 경공은 공자를 중용하려했으나 위협을 느낀 제나라 대신들의 반대로 등용되지 못하였다. (34쪽)

■ 공자는 사후세계에 대한 내세관을 제시하지 않았다. 제자인 자로가 죽음에 대해 묻자, 오히려 “삶도 아직 모르는데 죽음을 어찌 알겠느냐?”(11-11)고 반문했다. 공자는 죽음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하여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인간이 죽음에서 느끼는 유한성의 문제를 자손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부모로부터 육신과 영혼을 물려받은 자손은 곧 부모의 분신(分身)이다. 따라서 부모의 몸은 비록 이 세상에서 죽어 없어지더라도 분신인 자손을 통해 그 삶이 계속된다고 보았다. 공자의 이러한 생각을 담은 화두가 바로 효(孝)이다. (43쪽)

■ 공자가 “이 사람들과 더불어 살지 않고 누구와 더불어 살겠느냐”고 말한 것은 결국 인간은 다른 사람들과 공동체를 만들어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이다. 공동체란 작게는 가정에서 시작하여 사회가 형성되고, 나아가 국가로 발전한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없으며, 이러한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은 폴리스적 동물’ 또는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 것과 같은 의미이다. 인간은 어떤 사회에서든 사람과 더불어 살게 되는데, 이러한 인간관계에서 사회적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도덕과 윤리이다. (63쪽)

■ 또한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하였는데, 이는 수신에서 평천하에 이르는 과정을 순서대로 밟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즉, 수신이 완성되고 나서 제가를 하고 제가가 완성되고 나서 치국을 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수신에서 평천하는 연속된 과정이다. 다만 수신은 그 근본이 되므로 무엇보다도 먼저 실천해야 한다. 또한 수신은 죽는 순간까지 결코 그만둘 수 없는 평생의 과제이다. (219쪽)

■ 오늘날 지구촌에서 도덕이 실종되고 사회 질서가 무너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걱정하지만 개선하려는 노력은 부족하다. 인간은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욕심을 부리고, 권력과 이익을 탐하며, 남을 배려함이 없이 자기주장만 하면서 갈등을 일으킨다. 이러한 이유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자의 가르침을 공감하며 그리워한다. 공자의 가르침은 북극성과 같다. 북극성이 바다를 항해 하는 사람에게 또는 밤길을 가는 사람에게 어디로 가야 할지 길을 가리켜주듯이, 공자의 가르침은 인간이 가야 할 방향을 가르쳐주는 하나의 이정표다. 바로 인간의 길이다. (385쪽)
 
 
전용주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을 졸업했다. 대학 4학년 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후 40여 년을 공인회계사로 활동하면서 목원대학교, 순천향대학교 등에서 강의했다. 2011년 최인호의 장편소설 『유림』을 읽고 큰 감동을 받아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유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하여 유교철학을 전공하였고, 2014년 「주돈이의 태극도설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주)제트애로우, (주)신산디앤아이, 재단법인 경영기술개발원 등을 경영하고 있으며,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다. 공자를 마음속의 스승으로 삼고 그 말씀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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