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소나타
저자 우선덕 지음
장르 한국문학
ISBN 978-89-310-0694-0
발행일 2011-05-25 (초판)
제본 형태 / 판형 소프트 커버 / 규격외
페이지수 324
정가 11,000원
 
 
범속한 삶의 갈피에 묻어나는 아름다움과 애틋함
- 삶의 현상의 중심에 놓여 있는 인간의 모습에서 찾아내는 ‘서사의 핵’

문학평론가 이찬은 작가 우선덕의 작품이 “매작품마다 창작 시기를 표시해 놓지 않으면 그 작품이 언제 쓰인 것이고, 어느 시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구분하기가 매우 힘들다. 그것은 우선덕 작가가 자신의 작품 속에 각 시대를 쉽게 알 수 있게 해주는 시대적․사회적 상황을 분명하게 그리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하면서 우선덕 작가의 주요한 특징을 ‘몰시대성’과 ‘몰사회성’으로 꼽았다. 그것은 등장인물들의 삶의 공간을 시간적․공간적으로 풀어놓을 수밖에 없는 문학작품의 특성상 작가의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작가의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시간적․공간적 배경으로 작품을 이끌어가기보다는 ‘등장인물의 내면세계와 내면세계를 형성한 주인공의 인간적 본질과 본성에 초점을 맞춘’ 결과일 것이다.
그래서 “35년간 작품을 써오며 늘 삶의 현상과 그 현상의 중심에 놓여 있는 인간의 모습에서 ‘서사의 핵’을 찾고 있었다.”는 문학평론가 이찬의 평가는 적절하다.
이번에 펴내는 《겨울소나타》에는 그간 작가 우선덕이 써온 작품 중 인간의 모습을 가장 인간답게 표현한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통풍과 당뇨, 뇌경색으로, 그 후 종양이 발견돼 뇌수술을 받고, 뒤늦게 근육수축마저 보태져 차츰 식물인간이 된 아내의 병수발을 하는 남편(김 선생)의 이야기인 <먼 바다, 푸른 숨>과 이혼 후 언니 집에 얹혀사는 정희가 우울증을 겪는 이웃집 여자에 대한 연민을 그린 <그 여름 비>, 친구에게 사기를 당하고 대리운전을 하던 경서가 또 다른 친구와 행상을 나섰다가 삶의 비애를 엿보는 <환절기>, 유부녀인 정희와의 아픈 사랑을 겪는 경서의 이야기인 <겨울소나타> 등 모두 10편의 단편을 실었다.
 
 
먼 바다, 푸른 숨
그 여름 비
환절기
겨울소나타
고요한 가족
유배지에서
흔적
어느 날 갑자기
그리고 또 n은
혜자 - n의 소소한 기록

작가의 말
 
 
• 어제와 똑같이, 그저께 이 시각과 똑같이 김 선생은 흡입기를 소독하고, 아내 엉덩이의 기저귀를 갈고 따뜻한 물수건으로 아내 몸을 닦아주었다. 식염수로 몸 여기저기 욕창을 세정한 뒤 옷을 갈아입히고 공기매트리스 시트를 간 다음 아내를 뉘였다.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아내 코밑 가까이 자기 뺨을 가져가 가늠해보았다. 숨결은 먼 바다 같아 바닥을 알 수 없었다. 어제와 똑같이, 아니 지나온 많은 날 매끼니 해온 대로 아내 입을 벌려 기도로 넘어가지 않게 조심하며 미음을 흘려 넣어줬다. - 먼 바다, 푸른 숨 (34~35쪽)

• 돈은 아무나 버는 게 아닌 것이다. 돈이 돈을 벌며 그 다음은 돈을 사랑해야 돈이 내 것이 된다. 윤기의 옳은 말이었다. 진심으로는 사람이 아니라 돈을 사랑해야 되었다. 철면피를 하고 세상의 경멸과 수모를 받을 각오와, 목숨을 바칠 준비가 돈을 위해 돼 있어야 한다. 진정한 사랑이란 그렇지 않은가. 돈을 위해 나를 희생하고 바쳐야 한다. 삶을 사랑해야 삶이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되듯, 상대를 진심으로 절박하게 구해야 자기에게 온다. - 환절기 (90~91쪽)

• 강물은 흐름을 멈춘 듯 금빛 은빛 주홍빛 검정물빛의 비늘을 번갈아 무수히 달고 제자리에서 반짝였다. 반짝이는 의미 역시 성재는 알 수 없었다. 의미 따위는 없을 것이다. 강물은 강물이 만들어진 그날에도 그랬을 것이다. 크고 작은 수많은 생명이 저 안과 밖에서 솟고 무너진다.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면면이 계속되어왔다. 그저 다만. - 유배지에서 (182쪽)

• 독하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지나. 이런 식으로 꼿꼿한 척하며 간다고 해서 처연하고 비참하지 않다고 누가 말해주나. 원을 푼다고 해도, 보람을 느낀다 해도 어차피 인생이란 보잘것없이 생긴 밑 빠진 작은 항아리에 불과한 것을. 다, 마찬가지야. 살겠다는 몸부림이나 죽겠다는 몸부림이나. 죽음도 삶인 것을. 남루하다.
……
최대한의 고통을 그의 육신에게 가하며 미세한 세포들은 움직임을 멈춘다. 애초 보잘것없던 항아리는 깨어지고 자디잘게 부서져 본래의 흙으로 간다. 그의 일흔넷 평생이 사라진다. 흔적이 사라진다. 비로소 품위 있다. - 흔적 (223쪽)

• 무지개다리 위로 p시인의 모습이 돋아났다. n에게는 보였다. p시인은 뒷모습으로 두 팔과 다리를 30도 각도 정도 펴 벌렸다. p시인 뒤에 등을 보이는 한 사람 더 있었다. n은 그가 누구인지 알았다. 고매한 심성을 함부로 훼멸할 싸구려 세력이 무지개다리 저쪽에는 없을 거였다. 마중 온 p시인과 p시인을 따르는 그. 두 사람은 앞서고 뒤서서 우주바다에 몸을 성큼 들여놓았다.
이곳은 충분히 추악하니 그곳에서 평온하시기를. - 그리고 또 n은 (288쪽)
 
 
인천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국문과와 같은 대학원 같은 과를 졸업했다.
대학에 다니던 197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후부터 소설가로 살고 있다.
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제14회)과 손소희문학상(제2회)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소설집 《굿바이 정순씨》 《옛 로망스》 《이젠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 《내 영혼의 푸른 가시》 등이 있다.
http://blog.naver.com/indra21c
indra21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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