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적 지배
저자 막스 베버 지음,  이상률 옮김
장르 인문사회과학
ISBN 9788931021332
발행일 2020-11-20 (초판)
제본 형태 / 판형 소프트 커버 / 규격외
페이지수 140
정가 11,500원
 
카리스마적 지배의 기원에서 적용, 그 변형까지
개념의 창시자 막스 베버의 생생한 언어로 만난다


‘카리스마’는 예언이나 기적을 행할 수 있는 초능력이나 절대적인 권위, 신의 은총을 뜻하는 그리스어 ‘Khárisma’에서 유래한 말로, 오늘날 사람을 끌어들이는 특별한 능력이나 자질을 의미하는 용어로 널리 쓰인다. 종교적인 표현에서 비롯된 ‘카리스마’라는 단어가 현대에 와서 일반적으로 쓰이게 된 것은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의 업적이다. 막스 베버는 근대국가에서 지배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세 가지 이념형 중 하나로서, 관습과 선례에 기초한 ‘전통적 정당성’, 법의 절차에 기초한 ‘합리적 정당성’과 함께 ‘카리스마적 정당성’을 분석했다.

이 책의 1, 2, 3장에서 막스 베버는 하나의 이념형으로서 카리스마적 지배, 그것의 일상화, 그리고 카리스마의 재해석 문제를 다룬다. 카리스마적 지배는 형식 및 규칙과는 거리가 멀고 추종자들의 자발적인 복종을 통해 정당성을 획득하는 지배 형식이다. 카리스마적 지배는 그 특성상 비일상적이고 불안정한데, 카리스마적 지도자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그 공동체를 지속하려는 열망이 커질 때나 카리스마적 지도자의 후계자 문제가 발생할 때, 그 본래의 성격을 바꿔 전통화되거나 법률화된다. 카리스마 소유자의 계시를 통한 가톨릭의 교황과 주교의 임명, 로마 황제의 후계자 지명, 천황의 지위가 세습되는 일본의 족벌 국가 체제 등이 그러한 과정의 예이다. 나아가 베버는 카리스마적 지배를 권위주의와는 먼 의미에서, 즉 현대적인 의미에서 새롭게 해석한다.

지배의 정당성이 전적으로 추종자들의 인정에 근거하는 카리스마적 지배의 특성은 예비 선거, 추천, 선거 등 민주주의국가의 선거제도와 만난다. 근대국가의 정당성이 주권 국민의 승인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선출된 의원들은 일종의 카리스마적 지도자인 셈이다. 미국의 선거 및 행정 체계는 그 대표적인 예이다. 마지막 4장에서 베버는 카리스마적 지배의 형성과 변형 과정을 국가, 정치 기구, 종교 집단, 군대와 전쟁, 기업 등의 예시를 통해 구체적으로 기술한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베버는 순수한 의미의 카리스마적 지배가 발전해 일상화 단계를 거쳐 안정화되고, 교육과 규율을 통해 객관화되며, 결국 개인의 카리스마적 영향력이 합리성에 의해 제한되는 과정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막스 베버의 지배 유형론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문헌
카리스마 리더십을 분석하기 위해 꼭 읽어야 할 필독서


《카리스마적 지배》는 막스 베버의 저서 《경제와 사회》에서 ‘카리스마적 지배’와 관련된 내용을 뽑아 한 권으로 엮은 것이다. 《경제와 사회》(1922)는 베버의 아내 마리안네 베버가 그의 유고를 모아 출판한 책으로, 1956년부터 뮌헨대학교 사회학연구소의 명예교수인 요하네스 빙켈만에 의해 새로 편집되어 출간됐다. 《직업으로서의 정치》《직업으로서의 학문》《사회학의 기초개념》《관료제》 등 막스 베버의 여러 저서를 번역함으로써 그의 학문적 성과를 알리는 데 공헌해온 이상률 번역가가 이 책에 수록될 글을 직접 선별하고 번역했다.

이상률은 〈옮긴이의 말〉에서 “많은 학자들은 민주주의가 확대되면 카리스마적 지도자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러한 예상은 “틀렸다”는 것을 세계 곳곳의 정치 상황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카리스마적 지배》는 “불안정한 정치 상황에서 강력한 지도자가 출현하는 현상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데 유용한 도구”로서 정치뿐만 아니라 종교, 교육, 기업 등 여러 공동체의 카리스마적 지배 현상을 탐구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깊은 통찰을 줄 것이다.

■ 막스 베버 선집 목록

·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 박성수 옮김
· 직업으로서의 정치 | 이상률 옮김
· 직업으로서의 학문 | 이상률 옮김
· 사회학의 기초개념 | 이상률 옮김
· 관료제 | 이상률 옮김
· 카리스마적 지배 | 이상률 옮김
 
 
Ⅰ. 카리스마적 지배
1. 카리스마적 지배, 그 특징과 공동체적 결합

Ⅱ. 카리스마의 일상화
1. 카리스마의 일상화와 그 영향
2. 카리스마의 일상화와 그 영향(계속)
3. 카리스마의 일상화와 그 영향(계속)

Ⅲ. 지배와는 거리가 먼 방향으로의 카리스마의 새로운 해석
1. 지배와는 거리가 먼 방향으로의 카리스마의 새로운 해석

Ⅳ. 카리스마적 지배와 그 변형
1. 카리스마의 본질과 영향
(1) 카리스마적 권위의 사회학적 본질
(2) 카리스마적 권위 지속의 불안정성
(3) 카리스마의 혁명적 성격
(4) 영향력의 범위
(5) 카리스마적 지배구조 형태의 사회적 특성
(6) 카리스마적 지배 공동체의 ‘공산주의적’ 재화 공급

2. 카리스마적 권위의 발생과 변형
(1) 카리스마의 일상화
(2) 지도자 선출 문제(후계자 지명)
(3) 카리스마적 지배의 지명과 찬동
(4) 민주적인 선거제도로의 이행
(5) 대의제도의 카리스마적 요소
(6) 카리스마를 지닌 지도자, 명사 및 당 관료에 의한 정당 운영
(7) 카리스마적 지배구조와 공동생활의 지속적인 조직
(8) 카리스마의 ‘객관화’, 가문이나 씨족 카리스마, ‘족벌 국가’, 장자상속권
(9) 직위 카리스마
(10) 카리스마를 지닌 왕권
(11) 객관화된 카리스마의 획득 가능성. 카리스마 교육
(12) 카리스마 획득의 금권정치화
(13) 기존 질서의 카리스마적 정당화

3. 지배 형태의 규율화와 객관화
(1) 규율의 의미
(2) 전쟁에서의 규율의 기원
(3) 경제 대기업의 규율

옮긴이의 말
 
 
합리적 지배와 전통적 지배는 둘 다 지배 특유의 일상적인 형태이며, (진정한) 카리스마적 지배는 이러한 형태와는 정반대다. 관료제 지배가 추론을 통해 분석할 수 있는 규칙에 얽매인다는 의미에서 특히 합리적이라면, 카리스마적 지배는 규칙과는 거리가 멀다는 의미에서 특히 비합리적이다. 전통적 지배는 과거의 선례에 얽매이는데, 이런 한에서는 마찬가지로 규칙을 따른다. 카리스마적 지배는 (그 영역 내에서) 과거를 뒤엎는다. 이런 의미에서 카리스마적 지배는 특히 혁명적이다.
〈Ⅰ. 1. 카리스마적 지배, 그 특징과 공동체적 결합〉 13쪽

일상화의 전제는 카리스마의 성격, 즉 경제와는 거리가 먼 성격을 없애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카리스마가 수요를 국고 수입(재정)으로 충족시키는 형태에 적응하면서 이와 함께 조세와 공물의 징수에 필요한 경제 조건에도 적응하는 것이다.
〈Ⅱ. 2. 카리스마의 일상화와 그 영향(계속)〉 28쪽

최고 형태로 나타날 때의 카리스마는 규칙과 전통을 대체로 무너뜨릴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모든 신성 사상도 근본적으로 뒤엎어버린다. 카리스마는 오래전부터 관례적이었던 것(따라서 신성시해온 것)에 대한 경외심을 강요하는 대신에, 전대미문의 것, 절대적으로 유일한 것(따라서 신적인 것)에 대한 내면적인 복종을 강요한다. 이처럼 순전히 경험적이며 가치 자유적인 의미에서의 카리스마는 무엇보다도 역사의 특히 ‘창조적이며’ 혁명적인 힘이다.
〈Ⅳ. 1. (3) 카리스마의 혁명적 성격〉 59쪽

‘순수한’ 카리스마적 지배는 아주 특수한 의미에서 불안정하며, 그것의 모든 변형은 궁극적으로 똑같은 하나의 원천을 갖고 있다. 보통의 경우에는 수장 자신이 원하는 것도 그렇고 그의 제자들이 원하는 것도 항상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카리스마에 복종하는 추종자들은 어디에서나 다음과 같은 것을 갈망한다. 즉 카리스마와 복종자들에 대한 카리스마적 축복을 비상 시기나 비범한 인물들에 대한 일회적이고—겉보기에는—일시적인 자유로운 은총이 아니라 일상의 지속적인 소유물로 만드는 것이다.
〈Ⅳ. 2. (1) 카리스마의 일상화〉 68쪽

국민투표에 의한 민주적인 통치 체제(프랑스 시저리즘의 공식적인 이론)는 그 이념에 따라서 본질적으로 카리스마적 지배의 특징을 지녔으며, 그것을 옹호하는 자들의 모든 주장은 결국 바로 이 특성을 강조한다. 국민투표는 ‘선거’가 아니다. 그것은 개인적으로 카리스마적 통치자 자격이 있다고 나선 사람에 대한 첫 인정이거나 아니면 (1870년 프랑스 국민투표 21의 경우에는) 재인정이다.
〈Ⅳ. 2. (3) 카리스마적 지배의 지명과 찬동〉 78쪽

카리스마가 혈연과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이 일단 주어지면, 카리스마의 의미 전체가 역전된다. 원래는 자신의 행동으로 귀족이 되었지만, 그는 이제 선조의 행동을 통해서만 ‘정당화’된다.
〈Ⅳ. 2. (9) 직위 카리스마〉 102쪽

카리스마가 사회적 행위를 하는 지속적인 조직에 흘러 들어가면, 그 힘이 전통의 힘이나 합리적인 결사체의 힘에 완전히 눌려 약해지는 것이 카리스마의 운명이다. 카리스마의 쇠퇴는 —전체적으로 보면— 개인 행위의 영향력이 줄어든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개인 행위의 영향력을 감소시키는 모든 힘 중에서 가장 강력한 것은 합리적인 규율이다. 이 합리적인 규율은 개인적인 카리스마뿐만 아니 신분 집단들의 명예에 따른 구분도 없애버리거나 이들의 활동을 합리적인 방향으로 전환시키는 힘이기 때문이다.
〈Ⅳ. 3. (1) 규율의 의미〉 121쪽
 
 
막스 베버Max Weber
독일 에르푸르트 출생. 19세기 말에서 20세기에 걸쳐 활동한 사회과학자. 해박한 지식과 투철한 분석력으로 법
학·정치학·경제학·사회학·종교학·역사학 등의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겼으며, 예리한 현실감각으로 당시 뒤처져 있던 독일 사회와 정치를 비판하고 근대화에 힘썼다. 그의 업적은 사회과학의 모든 분야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특히 가치 자유(몰가치성)의 정신과 이념형 조작이 뒷받침된 사회과학 방법론의 확립, 종교적 이념과 에토스(사회적인 습관)의 역사 형성력에 입각한 유물사관 비판, 근대 서구세계에 일관되게 흐르는 합리화와 관료적 지배의 현대적 의의에 대한 지적 등이다. 베버의 학설은 사회과학에 광범한 영향을 끼쳤으며, 가치 자유, 이념형적 파악, 이해적 방법에 바탕을 둔 이론은 독일 역사학파뿐만 아니라 마르크스주의 비판의 근거가 되었다. 한편 그의 행위론이나 관료제론, 종교사회학적 연구는 마르크스 이론을 보완한다는 점에서 오늘날에도 그 의의를 잃지 않는다.
 
 
이상률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사회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니스대학교에서 수학했다. 현재는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주요 번역서로는 클로드 프레데릭 바스티아의 《국가는 거대한 허구다》, 가브리엘 타르드의 《모방의 법칙》, 《여론과 군중》, 표트르 크로포트킨의 《빵의 쟁취》, 막스 베버의 《관료제》 《사회학의 기초개념》 《직업으로서의 학문》 《직업으로서의 정치》 《유교와 도교》, 베르너 좀바르트의 《전쟁과 자본주의》 《사치와 자본주의》, 칼 뢰비트의 《베버와 마르크스》, 데이비드 리스먼의 《고독한 군중》, 세르주 모스코비치의 《군중의 시대》, 그랜트 매크래켄의 《문화와 소비》, 하비 콕스의 《세속도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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