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에 대하여
저자 프랜시스 오고먼(Francis O’Gorman) 지음,  박중서 옮김
장르 인문사회과학
ISBN 9788931010695 03800
발행일 2017-10-20 (초판)
제본 형태 / 판형 소프트 커버 / 규격외
페이지수 308
정가 16,000원
 
‘시대의 질병’이 되어 가는 걱정을
탁월하고 독창적인 시각으로 탐구한 책
― 버지니아 울프, 제임스 조이스 등 당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걱정의 기원과 의미를 살피다!


우리를 고민스럽게 하고 사로잡고 있는 ‘걱정(worry)’이 사실 18세기 이후에 등장했다면?

《걱정에 대하여》의 저자인 프랜시스 오고먼(Francis O’Gorman)은 근현대 영문학을 연구하는 학자답게 앤서니 트롤럽, 키플링, 버지니아 울프, 제임스 조이스, 토머스 하디 등 19~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걱정과 함께 성장한 자기 계발서 등을 통해 ‘걱정’의 기원과 의미를 분석한다. 저자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불편과 어색함으로 치부되는 걱정을 새로운 관점으로 드러내고, 문화적 쟁점으로 이야기함으로써 걱정의 복합한 측면을 이해하고자 한다.

걱정은 어떻게 등장했고, 어떻게 우리와 친숙해졌을까?
원시인들의 걱정은 오늘날 현대인의 일상적이고 정신적인 의미와는 맥이 다르다. 이 책은 ‘걱정하다(to worry)’라는 동사가 오늘날과 같은 개념으로 쓰이게 된 것은 빅토리아시대 이후부터라고 말한다. 빅토리아시대 이전까지 걱정이라는 단어는 사람이나 동물을 질식사시키거나 목을 조른다는 뜻이었으며, 나중에 가서는 괴롭힌다는 뜻이 되었다. 셰익스피어도 희곡과 시 작품을 통틀어 걱정(worry)을 ‘깨문다’는 의미로 단 한 번 사용했을 뿐이다.

19세기 중반 간행된 영어 사전에서 ‘걱정’은 비로소 ‘초조해하다’라는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한다. 이러한 변화는 인간의 개인적인 ‘광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19세기 심리학 연구와 맞물리면서 서서히 자리 잡게 된다. 걱정이라는 단어가 새로운 의미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걱정은 빅토리아시대 말기에 나온 인간의 삶에 관한 상상적인 설명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20세기 등장한 대도시에서의 생활은 수많은 ‘걱정꾼’을 양산했다. 이들은 너무 북적이는, 너무 빠른, 너무 신속히 성장하는, 그리고 항상 변화가 일어나는 도시에서 살아간다. 그들의 삶에는 초조해질 기회가 차고 넘친다. 1, 2차 세계대전은 이러한 현대인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전쟁은 섬뜩하리만치 빈번하게도 걱정을 가정으로 가져왔다. 전방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불확실성, 통신의 어려움, 위험과 파괴 등의 상황에서는 걱정이 번성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불안의 시대를 거치며, 걱정은 작가들의 ‘테마’이자 ‘재현’의 재료로 각광을 받았다.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 《등대로》는 ‘내면의 독백’ 서술 기법을 통해 등장인물의 정신에 직접 접근하는 듯한 환상을 독자에게 허락한다. 이러한 기법을 통해 버지니아 울프는 초조한 내면의 삶을 가진 현대의 ‘걱정꾼’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역시 ‘걱정꾼’의 모습을 훌륭하게 그려낸다. 이들의 작품은 현대인에게 걱정을 친숙하게 만들었다.

불명료하고 불분명한 걱정과 어떻게 함께할 것인가?
20세기 초 출간된 많은 자기 계발서는 걱정의 원인을 진단하고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이 책은 걱정은 불안이나 우울 같은 실제 질환과는 성격이 다르므로, 정신의학이나 자기 계발서에서 제시한 치료법으로는 효과를 거둘 수가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걱정을 없앨 수 없는 현대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걱정은 주로 선택의 여지에서 비롯되며, 오늘날의 걱정을 '시대의 질병'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그만큼 현대인에게 걱정할 것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걱정은 정신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질병’이라는 표현은 상황을 오도하는 측면이 있다. 이런 맥락에서 이 책은 걱정은 질병이 아니고 심리 상태일 뿐임을 강조하며 걱정을 제거하기보다는 걱정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제안한다. 예술의 진정 효과 같은 보조 수단을 통해 적절히 관리할 경우, 걱정의 직접적 원인인 부정적 사고와 비판의 정신이야말로 현대인의 삶에서는 오히려 가치 있는 자산으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머리말 
걱정에 대해 걱정하는 책 
걱정의 비평을 추구하며 

제1장 걱정이란 무엇인가? 
걱정을 정의하기의 어려움 
걱정꾼의 질문은 답변을 거부한다 
걱정은 원의 형태를 취한다 
걱정은 결말이 없는 고통이다 
‘걱정’이라는 말의 역사
‘시대의 질병’으로서의 걱정 
언어 예술에서 걱정의 재현 
걱정은 어떻게 우리와 친숙해졌을까?

제2장 걱정에도 해결책이 있을까?
우리가 걱정을 굳이 숨기는 이유 
걱정을 치료하는 책들의 등장 
걱정 해결책의 자연적 한계 
걱정과 믿음의 관계 
걱정과 미신의 관계 
걱정과 정신질환의 관계 

제3장 걱정과 이성은 무슨 관계일까? 
독립적 정신의 대두와 걱정 
고대인은 걱정에서 자유로웠을까? 
생각의 탄생이 걱정의 탄생이었다 
걱정의 원인으로서의 선택과 자유 
선택의 여지가 걱정을 만든다 

제4장 걱정에도 장점이 있을까? 
걱정의 진화론적 이점 
희망의 토대로서의 걱정 
걱정꾼 되기의 장점
걱정꾼의 행복은 과거에 있다 
예술의 걱정 진정 효과 
걱정꾼을 위한 예술의 축복 

감사의 말 
후주 
참고 문헌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 이 책은 정신의 한 가지 상태를 들여다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정신을 단일한, 또는 이미 포장된 용어로 생각하려는 것은 아니다. 《걱정에 대하여》 는 단지 병리학이나 의학이나 상담이나 요법에만 관심을 두는 책도 아니고, 또한 문학 및 영화에서 재현된 걱정이라든지 정신분석의 역사에만 관심을 두는 책도 아니다. 나는 이와는 다른 더 개인적인 관점에서 걱정에 관해서 쓰려고 시도한다. 왜냐하면 걱정은 지나치게 복잡하고 또 지나치게 중요한 나머지, 단순히 한 가지 관점에서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30쪽)

■ 이 책은 단순히 걱정의 역사에 관한, 걱정의 의미에 관한, 걱정의 ‘치료’에 관한 생각의 모음이 아니다(물론 앞서 말한 것처럼, 비록 일부나마 그런 면이 없지는 않지만 말이다). 이 책은 분명히 ‘걱정의 문화’라고 부를 만한 것에 관한 탐구이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걱정의 문화’란, 걱정을 산출하고, 명명하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회적・신학적・정치적・미적 네트워크 전체를 말한다. 여기에는 데이비스의 ‘생물문화학’과도 비슷한 부분이 ‘실제로’ 있지만, 거의 전적으로 비(非)의학적인 나의 논제와 의학적인 그의 논제가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36쪽)

■ 걱정의 역사는 곧 인간의 자아성의 역사에, 그리고 한 사람의 형성의 역사에 속해 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과거에 대한 가장 넓은 일별이며, 우리는 이런 재료 전체를 합치는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의) 비판적인 방법을 여전히 거의 못 가진 상태이다. 이런 역사들은 현대의 삶에 관한, 그리고 우리를 형성한 힘들과 우리의 관계에 관한 가장 중요한 질문 가운데 일부로 귀결된다. (66쪽)
 
 
프랜시스 오고먼(Francis O’Gorman)
영국인과 아일랜드인과 헝가리인의 혈통을 이어받은 프랜시스 오고먼은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리즈 대학의 영문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1780년부터 현재까지의 영문학에 관해 다양한 글을 썼고, 그 대부분은 (물론 전부까지는 아니지만) 시와 비소설류 산문에 관한 내용이다. 최근의 간행물로는 편저서인 존 러스킨(John Ruskin)의 《프라이테리타(Praeterita)》(Oxford World’s Classics, 2012), 엘리자베스 개스킬(Eliabeth Gaskell)의 《실비아의 연인(Sylvia’s Lovers)》(Oxford World’s Classics, 2014), 그리고 캐서린 멀린(Katherine Mullin)과의 공동 편저서인 앤서니 트롤럽(Anthony Trollope)의 《프램리의 교구 목사(Framley Parsonage)》(Oxford World’s Classics, 2014) 등이 있다. 또 다른 편저서로는 《케임브리지 존 러스킨 독본(The Cambridge Companion to John Ruskin)》(Cambridge University Press, 2015)이 있다. 최근 발표한 에세이에서는 필립 라킨(Phillip Larkin), 워즈워스, 스윈번, 제임스 조이스, T. S. 엘리엇, 제러드 맨리 홉킨스(Gerard Manley Hopkins), 테니슨, 그리고 영국 대학의 현 상태 등을 다루었다.
여유 시간에는 음악을 연주하거나, 요크셔 데일스(Yorkshire Dales)를 산책하거나, 유럽 각지를 여행하거나, 아니면 그냥 술집에 앉아 있곤 한다.
 
 
박중서
한국저작권센터KCC에서 근무했고, 출판기획가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문학으로의 모험》, 《공학을 생각한다》, 《출퇴근의 역사》,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지식의 역사》, 《인간의 본성에 관한 10가지 이론》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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